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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북리뷰] 혼자의 발견 / 곽정은

by 앵그리 파이어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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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연말이면 공허해지는 마음을 채우기 위해 자주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곤 합니다.
일 년 치 저의 독서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연초와 연말에 읽은 것들입니다.

도서관의 무수히 많은 책들 중 지금 저에게 이끌린 건 ‘혼자’라는 단어였습니다.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함께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두뇌로 이해하는 이 말을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혼자인 삶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자로서 자존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여성으로서 공감되고 혼자이기에 더 끌렸던 문장들을 기록해 봅니다.

 


 

종종 여자의 불행한 결혼은, 전에 타던 차보다는 제법 좋은 차를 타게 되었지만
그 차의 조수석에서 남자의 불안한 운전을 지켜보는 일에 비유할 만하다.
모든 면에서 안락해지기를 기대했고, 모든 불안정함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염원했지만
오히려 더 큰 불안에 시달리게 되는 일.
'너의 큰 울타리가 되어줄게'라는 로맨틱한 말에 미혹되어 나의 작은 차의 운전대를 놓고
다른 차의 조수석에 성급히 올라탔던 어린 시절의 나를 기억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가끔은 내비게이션조차 잘못 이해해 목적지로부터 멀어지는 길에 들어서고,
가끔은 주차를 못해 이 칸 저 칸에 차의 머리를 들이밀다 시간을 낭비할지라도,
누가 뭐라든 나 스스로의 울타리를 먼저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037

 

눈이 밝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눈을 더 밝혀주는 삶을 사는 것.
056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소소하게 배려하는 것,
그런 게 사랑이니까. 
057

 

때론 버려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힘을 얻는다. 
117

 

자기 삶을 제 뜻대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 사람에게만,
신은 비로소 세상을 달라 보는 눈을 열어주신다.
남자가 없이도 제법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 여자에게만,
신은 비로소 남자를 달리 보는 눈을 열어주신다.
129

 

누구든 만날 수 있지만 지금은 당신을 선택했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지금은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우스워 보이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문장이 참으로 많다.
198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는,
함께 있을 때의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
199

 

결혼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때란 역설적으로 결혼해도
대단한 행복이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때.
그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을 때가 아니라
가장 추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때.
혼자 사는 일도 썩 자신 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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